유구의 역사에 마음을 울리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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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가라 텐진샤 (荏柄天神社)

학문의 신에게 기도하는 조용한 은행나무 신사
  • 荏柄天神社

에가라 텐진샤의 역사와 유래

에가라 텐진샤 는 가마쿠라 (鎌倉)의 ‘야토(谷戶)’라고 불리는 조용한 계곡에 위치하며, 일본 3대 고천신 중 하나로 꼽힙니다. 전설에 따르면 12세기 초, 천둥번개 속에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 (菅原道真)의 신상이 하늘에서 내려와, 감동한 사람들이 신전을 세워 이를 모셨다고 전해집니다.

가마쿠라 막부를 연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는 이 신사가 귀문(북동 방향)에 해당한다고 여겨 수호신으로 삼고 깊이 신앙했습니다. 2대 쇼군 미나모토노 요리에 (源頼家) 시기에는 귀족 오에노 히로모토 (大江広元)가 봉폐사로 파견되어,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300주기를 성대히 거행했습니다. 이후에도 호조 (北条), 아시카가 (足利), 도요토미 (豊臣), 도쿠가와 (徳川) 등 역대 권력자들의 보호를 받아온 유서 깊은 신사입니다.

건축과 자연이 어우러진 명소

현재의 본전은 17세기 초, 쓰루오카 하치만구 (鶴岡八幡宮)의 구 와카미야를 이전한 것으로, 일본의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가마쿠라 시대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고요한 경내와 어우러져 깊은 감동을 줍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수령 약 900년 된 은행나무 신목입니다. 텐진 신상이 내려온 땅을 밟지 않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지며, 가을이 되면 황금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룹니다. 약 400년 된 녹나무도 사계절의 운치를 더합니다.

학문의 신이 주는 이익과 의미

에가라 텐진샤는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고 있어, 수험생이나 연구자, 지식과 성취를 바라는 이들에게 많은 신앙을 받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수호 주머니, 매화 부적, 소원 연필, 합격 갈퀴 등 학업 관련 부적이 다양하게 제공되며, 신전 내 기도나 시험 당일 대리 기도도 가능합니다.

계절의 정취와 체험

봄에는 붉은 매화와 흰 매화가 활짝 피며, 특히 칸코우바이와 고다이아이지쿠 품종의 조합은 지적이고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소원을 빌고 나서 에마(소원판)를 올려다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오미쿠지, 고슈인과 독특한 풍습

에가라 텐진샤에서는 고슈인(御朱印)도 수여하고 있어, 여행 기념품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만화가 시미즈 콘 (清水昆)을 비롯한 많은 예술가들이 헌정한 ‘갓파 붓 무덤’과 ‘그림 붓 무덤’ 등, 예술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붓 제사 풍습도 이곳의 특징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川端康成)가 쓴 제호도 꼭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서 가는 길

가마쿠라역 (鎌倉駅)에서 도보 약 25분, 버스를 이용하면 약 15분 거리에 있습니다. 개문 시간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이 시간 동안 기도와 부적 수령이 가능합니다.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 숙박 중이라면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의 한산한 시간대를 활용해 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