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의 역사에 마음을 울리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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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사 (極楽寺)

조용한 아침 산책과 마음을 채우는 여행
  • 極楽寺

극락사의 역사와 유래를 만나보세요

가마쿠라시 서쪽의 조용한 주택가 한켠에 자리한 극락사는, 13세기 중반 호조 시게토키(北条重時)가 창건한 진언율종(真言律宗)의 오래된 사찰입니다. 그는 가마쿠라 막부 2대 집권자였던 호조 요시토키(北条義時)의 셋째 아들로, 정치에서 물러난 후 불교에 귀의했습니다. 이 지역은 원래 ‘지고쿠다니(地獄谷)’로 불리며 사회적 약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었지만, 시게토키는 이 땅을 ‘구원의 공간’으로 만들고자 극락사를 세웠습니다. 그는 완성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 뜻은 아들들에게 이어졌고 사찰은 마침내 완공되었습니다.

자연과 건축이 어우러진 고요한 풍경

지금의 극락사에는 본당과 전통 초가지붕을 올린 산문이 남아 있어, 방문객들에게 소박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전해줍니다. 절의 배치는 나라의 고후쿠지 절(興福寺)을 모델로 하고, 교토의 도지 절(東寺)과 와카야마현의 구마노 나치 타이샤 신사(熊野那智大社)의 양식을 반영해 웅장한 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전성기에는 49개의 탑두(塔頭)가 있었고, 극락사자카(極楽寺坂)를 포함한 넓은 지역이 사찰의 영지였다고 전해집니다. 봄에는 벚꽃, 장마철에는 수국, 여름에는 무궁화, 겨울에는 매화가 피어나 사찰에 은은한 색감을 더합니다.

극락사는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로, 아침 산책 삼아 들르기에 딱 좋은 위치입니다. 관광객이 적은 이른 시간대에 방문하면,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고요한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병치유와 육아에 효험이 있다는 사찰

극락사는 병의 치유와 자녀의 건강을 기원하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데, 이는 초대 주지였던 닌쇼(忍性)의 자비로운 활동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10가지 서원(十種の誓願)’을 바탕으로 병자 치료, 빈민 구제, 심지어 병든 말을 위한 보호 시설까지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지금도 경내에 남아 있는 돌절구나 돌바가지와 같은 유물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에는 미치비키 지조(導地蔵)와 같은 불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줍니다.

고슈인과 순례 문화

극락사는 가마쿠라 33관음 영지(鎌倉三十三観音霊場) 및 13불 영지(鎌倉十三仏霊場)의 순례 코스에도 포함되어 있으며, 본존인 석가여래(釈迦如来)의 이름이 적힌 고슈인(御朱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많은 참배객들이 이를 신앙의 증표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찾아가는 길과 개방 시간

극락사는 에노덴(江ノ島電鉄) 극락사 역(極楽寺駅)에서 도보 몇 분 거리에 있으며, 주변은 조용한 주택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개방 시간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지만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문 추천 시기와 시간대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벚꽃이 피는 봄과 수국이 만개하는 초여름입니다. 특히 수국이 한창일 때는 초가지붕 산문과 형형색색의 꽃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아침 자유 시간에 들르면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산책할 수 있습니다. 단풍은 그리 화려하진 않지만, 비간바나(彼岸花)나 사잔카(サザン카)가 가을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참고로, 극락사 경내는 촬영 금지 구역입니다. 특히 본당과 안쪽 공간은 명확히 금지되어 있으므로, 안내 표지판을 따라 조용한 신앙 공간을 함께 지켜주세요.

주변 명소도 함께 둘러보세요

도보 거리 내에는 조주인 절(成就院)과 고료 신사(御霊神社) 등 역사 깊은 명소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유이가하마 오오도오리 (由比ガ浜大通り) 를 지나 해변 산책도 가능하니, 여유로운 여행 코스로 제격입니다. 하루 일정으로는 놓치기 쉬운 골목길이나 고택 카페들도 많아, 장기 체류 중 산책하며 발견하는 재미도 큽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역사나 불교 문화에 관심이 있거나, 조용한 공간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싶은 분께 극락사는 특히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사는 듯이 머무는 여행’을 즐기는 분이라면, 아침이나 저녁의 고요한 시간에 들러보세요. 해가 진 뒤 한산해진 거리에서의 산책은 단기 여행으로는 얻기 힘든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마무리: 자비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극락사

극락사는 단순한 고찰이 아닌, 닌쇼(忍性)의 자비와 신앙이 살아 있는 장소입니다. 고요한 자연과 역사적 배경이 어우러진 이곳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 머무는 동안 아침 식사 전후 혹은 해 질 무렵, 극락사의 매력을 직접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