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쿠라구 (鎌倉宮)
가마쿠라구의 충절과 비운의 전설
가마쿠라구 는 19세기 후반, 메이지 천황 (明治天皇)의 명에 따라 창건된 신사로, 가마쿠라 막부 타도를 위해 싸운 무장 황자 모리나가 친왕 (護良親王)을 모시고 있습니다. 그는 고다이고 천황 (後醍醐天皇)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어린 시절에는 비에이 산 (比叡山)의 엔랴쿠지에서 수행하며 ‘다이토노미야(大塔宮)’로도 불렸습니다.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아시카가 다다요시 (足利直義)의 명령으로 암살당한 그의 삶은 일본 제국사에서 비극적이고도 충의로운 일면을 보여줍니다.
경내에 있는 ‘도로(土牢)’는 모리나가 친왕이 감금되었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보물전에서는 그와 관련된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은 과거 메이지 천황의 임시 궁으로도 사용된 적이 있으며, 가쓰 가이슈 (勝海舟), 다카하시 데이슈 (高橋泥舟), 야마오카 테스트 (山岡鉄舟) 등 막말 삼선(三舟)의 서예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언제 방문하면 가장 좋을까?
가을에는 전통 예능 ‘가마쿠라 타키기노(가마쿠라 薪能)’가 봉행되며, 횃불 아래 펼쳐지는 노(能) 공연은 유현(幽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2021년에 약 50년 만에 정비된 신엔(神苑)은 사계절 내내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은 명소로,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신성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인생샷 명소와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
경내에는 충신 무라카미 요시테루 (村上義光)의 목상이 있습니다. 이는 모리나가 친왕 대신 16발의 화살을 맞고 “내가 바로 다이토노미야 모리나가 친왕이다”라 외치며 자결한 충의의 상징입니다. 이 목상은 2004년에 수령 103년의 느릅나무로 조각되었으며, 머리를 어루만지면 액운을 막고 건강을 기원할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신사의 상징인 도리이(鳥居)는 일반적인 주홍색이 아닌 흰색과 붉은색 조합으로, 순수함과 성실함을 상징합니다. 또한 ‘시시가시라 마모리(獅子頭守)’라는 부적은 모리나가 친왕이 전장에서 쓰던 수호 부적을 형상화한 것으로, 재앙을 물리치고 행운을 불러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사이즈로 준비되어 있으며, 물그릇 주변에 늘어선 모습은 인기 포토존으로도 유명합니다.
아침 시간의 고요함을 만끽하세요
이른 아침,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시간대의 가마쿠라구는 특히 고요하고 경건한 분위기가 감돕니다.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 머무는 여행자라면 걸어서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고요한 주택가와 전통적인 골목길을 따라 산책하듯 도착할 수 있습니다.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서 가는 길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서 가마쿠라구까지는 도보 약 20분 거리입니다. 길은 고즈넉한 가마쿠라의 주택가를 지나며, 조용한 지역 일상의 풍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걷기에 가장 좋으며, 걷는 그 자체가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정리: 고요한 신사에서 느끼는 황자의 충혼
가마쿠라구는 모리나가 친왕의 비극적 삶과 충의 정신을 기리며, 일본 역사와 무사 문화의 깊이를 조용히 전해주는 공간입니다. 시내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장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