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이센지 (瑞泉寺)
즈이센지 (瑞泉寺)를 만나다
가마쿠라의 깊은 계곡, 단풍이 아름다운 모미지가야쓰에 자리한 이 선종 사찰은 자연과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다. 14세기 초, 가마쿠라 시대 말기에 고승 몽소 소세키(夢窓疎石)에 의해 창건되었다. 그는 후다이고 천황(後醍醐天皇)과 아시카가 다카우지(足利尊氏)의 정신적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정원 설계와 불교 사상, 시문에도 뛰어난 문화인이었다.
언제 가면 좋을까?
이곳은 ‘꽃의 절’로도 불리며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봄의 벚꽃, 겨울의 동백, 초여름에는 수국(6월 초~7월 초), 그리고 특히 향기로운 매화가 피는 이른 봄(1월 하순~3월 중순)이 대표적이다. 가을에는 간토 지역에서 가장 늦게 단풍이 절정을 이루며, 12월에 가장 아름답다.
인생샷 명소와 정원 포인트
가장 유명한 볼거리는 몽소 소세키가 직접 설계한 가마쿠라 석조 정원이다. 일본의 국가 명승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선종의 세계관을 자연 속에 녹여낸 가레산스이(고산수) 양식의 정원이다. 돌과 공간의 배치가 명상과 조화를 상징한다.
이른 아침의 고요함을 만끽하기
정원은 관음보살(観音菩薩)의 정토인 보타락산(補陀落山)을 상징하며, 영적 의미도 크다. 선 수행에 쓰이던 보코쓰(葆光窟) 같은 동굴 공간도 남아 있어,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기에 적합하다.
특별한 믿음과 문화
경내에는 ‘도코모쿠 지장’이라는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어디로 가도 고통은 있다(どこもく)’는 의미에서 유래했으며, ‘고통을 덜어주는 지장’으로 신앙받고 있다. 이 지장은 많은 방문객에게 위안을 준다.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서 가는 길
이곳은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입장 마감은 오후 4시 30분이다. 입장료는 성인 200엔, 초중생 100엔이며, 장애인은 무료이다. 주차는 약 10대까지 가능하지만 성수기에는 만차가 되므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가마쿠라역에서 버스를 타고 ‘다이토노미야’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 약 10분 거리이다.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 머무는 여행객이라면, 아침 식사 전후에 가볍게 산책하듯 방문할 수 있어 여유로운 여행 일정에 안성맞춤이다.
마무리: 가마쿠라 속 선과 꽃이 머무는 곳
역사와 정원, 자연이 조화된 이 사찰은 일본의 깊은 정신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다. 계절마다 피는 꽃과 정적이 흐르는 공간은 여행자에게 큰 위안을 준다. 관광지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순간을 찾는 이들에게 이상적이며, 토시의 장소 (Tosh’s Place)에 머무르면 아침의 고요한 시간을 활용해 더욱 깊이 있는 방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