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의 역사에 마음을 울리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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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가쿠지

북가마쿠라에서 느끼는 조용한 힐링 코스
  • 円覚寺

엔가쿠지(円覚寺)란?|역사와 이름의 유래

엔가쿠지는 일본 가마쿠라 시대 중기, 13세기 후반에 무사 정권의 실세였던 호조 도키무네가 창건한 선종(臨済宗)의 고찰이에요. ‘가마쿠라 오산(五山)’ 중에서도 두 번째에 위치한 유서 깊은 사찰로, 일본에 선불교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상징적인 장소랍니다.

사찰의 이름은 절 안에서 발견된 불경 《원각경(円覚経)》에서 유래했고, 산호 ‘즈이로쿠산(瑞鹿山)’은 건립 당시 흰 사슴이 나타난 길조에서 따왔어요. 초대 주지는 중국 남송에서 초청한 고승 ‘무가쿠 소겐(無学祖元)’입니다.

첫 인상부터 깊은 선의 기운|삼문, 불전, 방장

사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장엄한 ‘삼문(三門)’. 그 뒤로 불전과 방장이 일직선으로 배치된 전형적인 선종 건축 양식이에요. 단정하고 조용한 경내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차분해져요.

본존불은 보관 석가여래로,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건물 하나하나가 선불교의 정신을 담고 있어, 그 자체로 명상과 치유의 공간이 되어줘요.

국보급 문화재|오오가네(洪鐘)와 사리전

경내에는 ‘오오가네(洪鐘)’라고 불리는 커다란 종이 있어요. 14세기 초에 만들어졌으며, 간토 지역에서 가장 큰 종 중 하나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어요. 제야의 종으로도 울려 퍼진다고 해요.

또 하나의 명물은 ‘사리전(舎利殿)’. 무로마치 시대에 폐사된 절에서 옮겨온 불전으로, 중국식 건축의 걸작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내부에는 불사리를 담은 수정탑이 안치되어 있지만, 일반에는 비공개이며 설날이나 가을 특별 개방 시기에만 외관을 볼 수 있어요.

사계절이 아름다운 꽃의 사찰|봄 벚꽃, 여름 수국, 가을 단풍

엔가쿠지는 ‘꽃의 절’이라고 불릴 만큼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요. 봄에는 매화와 벚꽃, 여름엔 수국, 가을엔 단풍이 절경을 이룹니다. 특히 단풍 시즌인 11월 중순부터 하순에는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데, 아침 일찍 방문하면 조용하고 청명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요.

경내 뒷편에는 비젠도(弁天堂)와 찻집도 있어요. 거기서 가마쿠라의 산과 자연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뷰 포인트! 간단한 간식도 즐길 수 있어서 산책 후 잠시 쉬어가기 딱 좋아요.

공수도의 뿌리|무도정신과 선불교의 연결

놀랍게도, 엔가쿠지는 공수도(空手道)의 정신적 기원이 되는 장소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어요. ‘공수’의 ‘공’은 선불교의 핵심 경전인 《반야심경》의 구절 “색즉시공”에서 왔어요.

공수도의 창시자인 후나코시 기친(船越義珍)은 이곳에서 참선을 하며 “공수에 먼저 공격은 없다(空手に先手なし)”는 무도 철학을 세웠다고 전해집니다. 실제로 절 안에는 이 구절이 새겨진 석비가 있어요.

공격보다는 자기 절제와 평화를 중요시하는 무도 정신이 선불교와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느낄 수 있어요.

좌선 체험과 고슈인|조용한 아침의 선 체험

엔가쿠지에서는 고슈인(御朱印) 수여는 물론, 일반인도 참여 가능한 좌선 체험과 법문도 열리고 있어요.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관광 중에 선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기에 아주 좋은 장소예요.

특히 Toshi’s Place에 숙박 중이라면, 아침 식사 전 자유시간에 가볍게 들러 좌선 체험을 하거나 조용히 산책하기 딱 좋아요. 하루의 시작을 마음이 정돈된 상태에서 열어보세요.

교통 및 방문 팁|도보 1분, 완벽한 위치

엔가쿠지는 JR 요코스카선 ‘기타가마쿠라역(北鎌倉駅)’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어요. 역에서 내리면 바로 정면에 산문이 보여서 처음 오는 분들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경내는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으니, 편한 운동화 착용을 추천드려요. Toshi’s Place가 위치한 하세・유이가하마 지역에서 출발하는 도중에 들르는 코스로도 딱이에요.

【개방 시간】
8:00〜16:30(12월〜2월은 16:00 마감)

【입장료】
어른 300엔 / 초・중학생 100엔(행사에 따라 변경 가능)

언제 가야 좋을까?|이른 아침의 매력

엔가쿠지를 가장 추천하는 방문 시간은 바로 아침이에요. 특히 체크아웃 전에 들르면, 붐비기 전의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진짜 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답니다.

단풍 시즌은 11월 중순~하순, 봄은 벚꽃과 매화, 여름은 수국까지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줘요. 바쁜 여행 중에도 잠시 멈춰서 자연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주변 산책 추천|북가마쿠라의 사찰 투어 루트

엔가쿠지 주변에는 건코지(建長寺), 메이게츠인(明月院), 도케이지(東慶寺) 등 볼거리 가득한 절들이 도보 거리 내에 모여 있어요. 기타가마쿠라역에서 가마쿠라역까지 걸어가는 코스는 전통과 자연이 조화된 최고의 산책길이에요.

중간중간 카페나 화과자 전문점도 많아서, 선의 분위기를 느낀 후 가마쿠라스러운 디저트와 기념품 쇼핑도 함께 즐겨보세요.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관심사별 맞춤 제안

  • 일본 선불교와 정신문화에 관심 있는 분
  • 전통 건축과 국보 문화재를 좋아하는 분
  • 무도와 공수도 철학에 흥미 있는 분
  • 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단풍 명소를 찾는 분
  •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은 자유여행자

마무리|선, 역사, 자연이 어우러진 가마쿠라의 숨은 보석

엔가쿠지는 단순한 사찰을 넘어, 마음을 정돈하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특별한 공간이에요. 선의 정신, 일본 무도 철학, 계절의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그곳은 여행 중 진정한 힐링을 선물해줍니다.

Toshi’s Place에서 자유롭게 머무르며 아침 시간이나 짧은 여유 시간에 들러보세요. 소란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이 머무는 여정을 떠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