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게츠인 수국 (英勝寺)
가마쿠라의 영승사(英勝寺)에서 만나는 수국
영승사(英勝寺)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측실인 영승원이 창건한 가마쿠라 유일의 비구니 사찰로, 역사적인 배경을 지닌 절입니다. 수 세대에 걸쳐 도쿠가와 가문의 공주들이 주지로 머물렀던 이곳에서는, 도쿠가와 가문의 삼엽 아오이 문양과 오오타 가문의 도라지 문양이 나란히 있는 독특한 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사찰은 골짜기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매우 조용하며, 사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 대나무숲과 불전 등 역사적인 건축물과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자아냅니다.
6월이 되면 야마아지사이(산수국)와 가쿠아지사이(갓잎 수국)가 정원과 산문 주변을 은은하게 물들입니다.
언제가 제일 예쁠까? 수국 시즌 정보
영승사의 수국은 매년 6월 초부터 중순 사이에 절정을 맞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6월 말이나 7월 초까지도 볼 수 있는 경우도 있어요. 장마철 특유의 습한 공기 덕분에 꽃 색이 더 진해지고, 흰 등나무, 야마부키, 아가판서스 같은 초여름 꽃들도 함께 피어 더 다채로운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인생샷 포인트와 필수 관람 스팟
영승사의 수국은 대규모로 몰려 있진 않지만, 경내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피어 있습니다. 특히 산문에서 불전까지 이어지는 참배길 옆이나 대나무숲 오솔길 주변에 핀 수국은 일본 특유의 정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담고 있어요. 종루와 불전 옆에 핀 수국은 전통 건축물과 꽃이 조화된 인생샷 포인트로 인기랍니다.
또한, 통용문 옆에는 그날그날 어떤 꽃이 절정인지 알려주는 ‘꽃 소식’ 게시판이 있어요. 비 오는 날의 대나무숲과 수국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니, 비 오는 날 방문도 추천드려요!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꽃을 즐기다
가마쿠라의 대표 수국 명소 중에서도, 영승사는 비교적 조용한 편입니다. 개방 직후인 이른 아침 시간대에 가면 사람도 거의 없어서, 조용한 절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요. 대나무 사이로 스치는 바람 소리, 젖은 돌바닥에서 풍기는 향기,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까지—온몸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힐링 시간이 됩니다.
토시의 장소 (Tosh’s Place) 에 머무르고 있다면, 아침 식사 후 산책 삼아 가볍게 들르기 좋아요. 키친이 있는 자유로운 숙박 스타일 덕분에, 느긋하게 여유로운 시간대에 방문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가는 길|토시의 장소에서 영승사까지
영승사는 가마쿠라역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매우 좋아요. 완만한 골짜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착하게 되며, 절은 넓지 않지만 천천히 둘러보면 30분 정도 산책하기에 딱입니다. 주차장은 없고, 매주 목요일은 휴관일이니 방문 전 개방 정보를 확인해 주세요.
토시의 장소에서도 걸어서 금방 갈 수 있어서, 아침 산책이나 오후 한적한 시간대 방문지로 딱 좋은 곳이에요.
마무리|고즈넉한 수국과 함께, 생활처럼 머무는 가마쿠라 여행
영승사의 수국은 대나무숲과 전통 건축물 사이에서 피어나는 조용하고 단아한 아름다움이 매력입니다. 붐비는 관광지가 아닌, 마음속에 오래 남는 풍경이죠. 토시의 장소에서의 자유로운 여행 방식과 함께하면, 관광이 아닌 ‘살아보는 여행’으로서의 가마쿠라를 계절 꽃과 함께 만끽할 수 있습니다.